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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France

프랑스의 한식당, 프랑스에서 먹은 한식

프랑스에 오고 처음으로  한식당을 방문했다. 

파리 14구에 위치한 작은 한식당 소담이었는데,

남자 친구와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맛있는 한국 음식점을 찾았다고 같이 가보자고 해서 방문하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한식파가 아니라 김치와 같은 한식 재료가 없어도 잘 살아가는 타입이라 한식당을 굳이 찾아가는 편은 아닌데, 

식당을 예약해준 에미라는 친구는 작년에 있었던 컨퍼런스에 참석하고자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어서

한식이 낯설지는 않은 프랑스인이었다. 본인이 찾아낸 한식당이 정말 한국인이 먹었을 때도 맛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저녁시간이라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을 했다. 워낙 작은 곳이라 예약을 안 했으면 한참 기다릴 뻔했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간엔 거의 만석이었는데, 한국인은 나밖에 없었다;

저녁에는 20~22유로에 세트메뉴를 판매했으나, 우리는 각자 먹고 싶은 음식과 전채요리로 군만두랑 깐풍기를 주문했다. 

이곳에서는 짬뽕, 짜장면, 깐풍기, 탕수육 같은 한국식 중국요리도 판매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단품 메뉴는 10~18유로 정도의 가격대였다.

 

나는 야채불고기, 남자 친구는 불고기, 같이 온 친구들은 짜장면을 주문했다. 

전채요리로 주문했던 군만두는 전분을 사용했는지 살짝 쫄깃한 식감이었고, 깐풍기는 맵지는 않았지만 나름 맛있었다.

야채불고기도 생각보다 맛있었다!

살짝 프랑스인들 입맛에 맞게 변형된 한식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마늘 같은 향신료는 적게 사용하면서 살짝 달달한 맛이었다. 

 

15구에 위치한 또 다른 한식당인 봉은 몇 년 전에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방문했었는데, 

여기는 좀 더 한국 음식 다운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남자 친구의 상사가 부인도 한국분이고 한국에 출장도 자주 와서 한식을 자주 접해봤기 때문에 추천해줬다고 했는데,

소담이 프랑스인들이 많이 찾는 한식당이라면 봉은 파리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많은 찾는 한식당 느낌이었다. 

 

같이 왔던 친구들이 복분자주를 궁금해해서 한 병 주문하려고 했더니, 복분자랑 백세주를 맛볼 수 있게 해 주셨다. 

복분자주는 서울을 방문했던 에미에게 선물했던 술이기도 했다.

프랑스로 돌아와서 내가 선물한 술을 가지고 파티에 갔었는데, 잠깐 딴짓하다가 맛보기도 전에 술이 끝나버려서

어떤 맛인지 계속 궁금했었던 모양이었다. 

달달한 복분자주의 맛이 마음에 들었는지 결국 한 병 구입해갔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엄청 비싸게 판다. 한국 식재료를 파는 마트에서는 병당 16유로였나? 그랬고, 식당에서는 20유로에 판매하고 있었다.)

 

프랑스인 피셜, 복분자주는 다크 초콜릿과 같이 먹기 좋은 디저트 용 술 같다고..

 

프랑스에서 먹는 한식은, 일본에서 먹었던 한식보다 훨씬 한국음식에 가까웠다.

일본에서도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내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되니깐 마지막으로 같이 한국음식 먹으러 가자고 해서 갔었던 곳이었다.

근데, 외국에서 먹는 한식은 확실히 한국에서 먹는 한식에 비해 맛이 전체적으로 달달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