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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France

와인보다 더 달콤한 프랑스의 사과주, Cidre 이야기.

프랑스라고 하면 와인이지만,

여름에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시드르도 있다.

 

더운 여름, 냉장고에 넣어두어서 차갑게 식힌 시드르 한 잔을 마시면 톡 쏘는 청량감과 달콤함에 더위가 싹 날아간다. 시드르는 일종의 발포주라 샴페인처럼 병마개가 굉장히 단단하게 고정되어있다.

 

시드르는 보통 크레이프 혹은 갈레뜨와 함께 마시는데, 크레페리(Crêperie)를 방문한다면 볼 수 있는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라떼잔 비슷한 잔이 바로 시드르 전용 잔이다. 크레이프와 시드르의 궁합이 생각보다 꽤 괜찮다. 짭짤한 식사용 크레이프와도, 달콤한 디저트 크레이프와도 잘 어울린다. 오히려 맥주를 크레이프와 같이 마시는 것이 더 별로인 것 같기도 하다.

 

 

프랑스 내에서도  시드르가 유명한 지역은 브르타뉴 지방이다. 

특히 브르타뉴는 자부심이 굉장한데, 거의 프랑스 전 지역에서 와인이 생산되는 반면에 브르타뉴는 자연환경 자체가 포도재배와 와인제작에 적합하지 않아서 그런지 시드르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보통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대부분 와인코너 한 켠에 같이 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니고(4~6유로 정도), 큰 병만 파는게 아니라 작은 병도 판매하고 있어서 혼자서 가볍게? 마실 수 있다. 

시드르 병을 잘 보면 라벨에 이런 문양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깃발 자체를 프린팅해놓거나 아니면 저 스페이드 같이 생긴 문양을 꼭 넣는다.

일종의 브르타뉴의 자부심? 같은 거라고 볼 수 있다.

(본인들은 프랑스 사람이라기보다는 브레통(Breton)이라고 별도로 지칭하기도 하니깐..)

자동차 번호판도 잘 보면 브르타뉴 지역에서 온 차들은 저 깃발이 그려져 있다.

참고로 일 드 프랑스는 빨간 별 모양처럼 생긴 마크다.

 

시드르는 나름 친절하게 3 종류로 나눠져 있다.

달달한 디저트 같은 술을 원한다면 Doux라고 적혀있는 병을, 적당히 달고 적당히 알코올도 있는 그런 술을 원한다면 Demi-sec을, 달달한 술은 별로라고 생각한다면 Brut를 선택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Doux는 너무 달아서 한 잔 이상 못 마시기 때문에 Demi-sec이나 Brut를 마시는데, Brut는 뭔가 나무 맛? 비슷한 게 살짝 느껴지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Brut도 doux나 Demi-sec에 비해 덜 달콤할 뿐 아예 달지 않은 편은 아니다. 

(뭐든 중간이 제일 무난하니깐..)

 

혹시라도 프랑스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이번엔 와인뿐만 아니라 시드르도 한 번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이번에 브르타뉴를 다녀오면서 시드르 잔을 구입했다!

가격은 3유로대~6유로 정도였다.

흰색 잔에 빨간색과 검정색 줄무늬가 있는 잔이 기본디자인이다.

구입은 기념품 가게나 아니면 전통 과자 파는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한 잔은 5유로 였고, 나머지는 전통과자 판매하는 곳에서 구입했는데 3유로대였다.  

그림이 그려진 잔도 있는데 그런건 5~6유로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5유로에 구입한 잔이 더 가볍고 손에 더 착 감기는 느낌이라 만족!

원래 같은 디자인으로 하나 더 사고싶었는데 남은게 하나 뿐이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디자인으로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