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도착하고 제일 먼저 구입했던게 커피메이커였다.
그땐 모카포트를 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물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커피메이커를 더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테팔에서 나온 작은 커피메이커를 구입했었다.
근데, 커피메이커로 내린 커피를 마시다보니
모카포트로 내린 진한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졌었다.
가끔 추운날은 따뜻한 라떼도 마시고싶었고.
그리고 여기서는 그냥 슈퍼에서 파는 분쇄커피를 사다 먹었기 때문에
너무 곱게 갈아진 커피가 커피메이커랑은 잘 맞지 않은 느낌도 들었었다.
그래서 아마존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눈에 띈 무카 익스프레스.
일반 모카포트보다 거의 배로 비싼 가격에 한 참 망설였는데
결국 구입했다.
오리지널 비알레띠 모카포트가 10유로 대라면, 좀 더 진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는 브리카는 30유로 대, 무카 익스프레스는 60유로 정도여서 엄청 망설였었다.
그러다가 프랑스도 코로나 때문에 결국 록다운에 들어갔고, 그렇게 고민고민하던 무카 익스프레스를 결국 구입했다.
배송은 거의 2주 정도 걸렸고, 겨우 받은 모카포트는 안에 압력추 고정부분이 살짝 파손된 상태였었는데,
교환 받고 이러면 한 달은 훌쩍 넘길 것 같아서 그냥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생각보다 잘 작동되어서 그냥 잘 쓰고 있다.
그래도 혹시나 나중에 이탈리아 갈 일이 생기면 압력추만 새로 구입하기로 마음먹고있다.
무카 익스프레스는 2컵짜리인데 크기는 거의 6컵 짜리랑 비슷할 정도로 크다.
아마 윗부분, 추출된 커피가 모이는 부분에 우유를 넣고 데워서 라떼로 마시거나,
아니면 스팀을 넣어서 카푸치노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모카포트보다 훨씬 커진 것 같았다.
저 검은색 원형 추를 위로 바짝 당기면 라떼나 일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압력추를 눌러놓은 상태로 커피를 추출하면 스팀이 나와서 카푸치노를 만들 수 있다.
음.. 단점은 큰 사이즈
그리고 커피를 담는 바스켓 중간에 볼록 튀어나온 막대기? 같은게 있어서 커피를 평평하게 넣기가 힘들다는 점?
일반 모카포트보다 세척할 때 조금 더 손이 간다는 것 정도..
아, 2컵짜리지만 들어가는 커피양은 4컵짜리랑 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원두에 따른 미묘한 맛의 차이를 느끼기가 조금 힘든 것 같다.
핸드드립으로 마실 땐 원두의 산미라던지 원두마다 갖고있는 맛의 차이? 가 잘 느껴졌었는데,
모카포트의 경우 맛이 조금 동일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맛있는 커피를 매일 마실 수 있어서 만족!
근데 요샌 우유 안들어간 그냥 커피를 주로 마시고 있어서
괜히 비싼 무카로 샀나 조금 후회중이긴 하다.
그래도 가끔 카푸치노 만들어 마실땐 만족.
원래 원두도 일리보다 좀 더 저렴한 라바짜에서 나온 qualità Oro를 마시는데
요새 슈퍼에서 찾기가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일리를 마시고 있다.
라바짜 오로 생각보다 맛있다. 심지어 가격도 저렴하다.
500g부터는 저렇게 봉투로 파는데 250g짜리는 틴케이스에 담겨있기 때문에
보관하기도 편하다.
혹시 유럽에서 커피 사가고 싶을 때 추천하는 제품!
패키지 예쁘다고 아무거나 샀다간 맛이 끔찍할 정도로 없다.
모카포트로 커피 추출하기에도 적당한 굵기로 갈아져있어서 굉장히 편하다.
카푸치노를 만들면 이런 느낌이다.
넘칠 것 같지만 우유랑 물을 정량으로 넣으면 아슬아슬하게 넘치지 않는다.
카페에서 파는 스팀우유로 만든 카푸치노보다는 거친맛이지만, 시나몬 가루 솔솔 뿌려서 마시기엔 생각보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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