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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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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자전거타기(feat. 브롬톤) 어느덧 프랑스에서 생활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코로나 이후 다시 어학원에 나가게 되면서 한국에서 들고 온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유럽에서 자전거 타는 것은 처음이라 혹시 나같이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글을 써본다. 프랑스, 특히 파리와 그 외곽지역인 일드프랑스는 나름 벨리브(vélib)라는 공유 자전거가 굉장히 잘 되어있다. 정거장도 곳곳에 많고, 무엇보다 도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굉장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점은.. 프랑스인들은 뭘 그렇게 부시는 걸 좋아하는지 브레이크선을 잘라놓는다던지, 번호 입력하는 부분을 검게 칠하거나 부셔버리는 등 잘못 골랐다가 진짜 위험할 수도 있는 자전거들이 꽤 많다는 것? 암튼, 자전거를 들고 오는 것은 출국 직전까지 고민했었던 문제였다. 일본처럼 가까..
노르망디 당일치기, 도빌, 옹플뢰흐 파리에 있는 생 라자르 역에서 기차로 약 두 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도빌, 그리고 도빌에서 버스로 약 30분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는 작은 마을인 옹플뢰흐를 다녀왔다. 원래는 브르타뉴 지방의 생말로와 몽생미셸을 가고싶었지만, 차 없이 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서 그나마 가까운 곳인 노르망디로 결정! 바캉스 끝물에 다녀와서 티켓값이 그렇게 싼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당일치기 여행으로 만족스러웠다. 도빌까지는 TGV가 아니라 지역 기차인 TER을 타고 가는데, 기차 연식에 따라서 컨디션이 엄청 차이가 났었다.. 파리에서 도빌로 갈 때는 지정석이었는데, 돌아올 때는 자유석이어서 난감했었던.. 노르망디를 연결하는 기차라 그런지 노르망디 지방의 깃발이 그려진 기차를 타고 간다. 도빌 역은 작은 역임에도 ..
Soupe à l'oignon, 프랑스식 양파수프 분명히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너무 더워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는데, 갑자기 가을날씨가 되어버렸다. 주말에는 비도 내렸다가 그쳤다가 으슬으슬 춥길래 프랑스식 양파수프를 만들었다. 처음엔 이게 뭔 맛 일까 싶었는데, 버터가 듬뿍 들어가기 때문에 절대 맛없을 수 없는 맛이다. 재료는 양파, 버터, 화이트 와인이 주 재료이고 밀가루 조금과 육수가 사용된다. 4인분 기준으로 양파 4개랑 버터 100g, 화이트 와인 한 컵, 치킨 스톡 2개를 사용했다. 조리법도 굉장히 단순한데 양파를 채썰어서 버터와 함께 냄비에서 잘 볶아준다. 양파가 어느정도 투명해지면 밀가루를 살짝 뿌려주고(2큰술 정도) 다시 조금 더 볶다가 화이트 와인을 한 컵 정도 붓고 끓인 다음 치킨스톡(야채나 소고기 스톡도 가능)을 넣은 육수를 넣어 ..
다시 구입한 모카포트 3월 말에 격리 시작과 함께 구입했었던 무카 익스프레스의 밸브가 고장이 나버려서 결국 새로 구입하게 되었다. 그래도 거의 5개월동안 하루에 두 번씩 꼬박꼬박 커피를 내려줬던 내 무카 익스프레스.. 이제 완전 잘 길들여져서 커피를 대충 내려도 맛있었는데, 아쉽다. 원래 밸브만 새로 구입하려고 아마존이랑 사이트를 뒤져봤는데 비싸거나 재고가 없어서 비알레띠 공식 홈페이지에 문의글을 남겼더니 지금은 무카 익스프레스의 밸브 재고가 없다는 답변을 받아서 결국 눈물을 머금고 새로 구입하게 되었다. 일단은 본체는 보관해놓고 나중에 이탈리아 여행 가거나 할 일이 있으면 구입해와서 다시 사용해야겠다. 아무튼 이번에 구입한 모델은 비알레띠 피아메타 3컵. 같은 디자인으로 레인보우 시리즈가 나오기는 하는데 저 민트색이 마음에..
Ratatouille, 프랑스의 여름음식 라따뚜이 한국사람들에겐 비빔밥이 냉장고 채소 처리용 음식이라면, 프랑스 사람들에겐 라따뚜이가 비빔밥 같은 음식이 아닐까 싶다. 냉장고의 채소들을 이용해 만드는 라따뚜이는 왠지 모를 친근한 맛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는 마늘, 주키니, 가지, 토마토 + 양파, 파프리카로 주로 여름이 제철인 채소들이다. 주말 장에서 구입한 주키니랑 가지 하나로 만든 라따뚜이.. 가지가 어마어마한 크기라 커다란 프라이팬을 꽉 채웠다. 아쉽게도 집에 양파랑 파프리카가 없어서 있는 재료들만 이용했는데도 굉장히 맛있었다 :) 재료 (2~3인분) : 가지 1개 : 주키니 1개 : 토마토는 다다익선(넣고 싶은 만큼) : 다진 마늘 두 쪽 : 올리브오일 : 소금, 후추, (바질, 타임, 월계수 잎 1~2장) + 양파, 파프리카 조리법 - 팬..
프랑스에서 만들어 먹는 반미 샌드위치 프랑스에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게 뭐였냐는 질문에 대답 1순위가 보분이었다.(한국에서는 분짜) 진짜, 처음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먹었던 보분의 맛은 충격적이었는데, 민트랑 고수 그리고 땅콩과 피쉬소스의 조화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다행스러운건 향신료나 허브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 이런저런 요리를 잘 먹고 다니는데, 최근 꽂힌 음식이 바로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이다. 집 근처 베트남 식당에서 사 먹어봤는데, 의외로 재료가 단순해서 집에서도 만들 수 있겠다 라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도전하게 되었다. 원래는 보분을 만들고 싶었는데 중국마트가는게 너무 귀찮아서 계속 연기중.. 괜히 장이 서는 토요일까지 기다렸다가 오이랑, 당근이랑 구입하고 근처 빵집에서 바게뜨까지 구입 완료! 사두었던 돼..
이제야 매력을 알아버린 저스트댄스 나우 모든 발단의 시작은 라스푸틴이었다. 어느날 저녁, 밥먹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갑자기 엄청 흥얼거리면서 몸을 들썩이길래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바보같은 노래가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고.. 그렇게 영상을 보게 된게 저스트댄스의 라스푸틴이었다.(영상은 유투브로 봤었다.) 영상에서 나오는 춤이 완전 내 취향이길래 찾아봤더니 저스트댄스라는 게임이었고, 그렇게 홀린듯 어플을 다운받고 컴퓨터에도 앱을 다운받아서 플레이를 해봤다. 그리고는.. 결국 저스트댄스 vip로.. 일단은 얼마나 지속할지 몰라서 한 달짜리로 구입했는데(6.49유로였다.) 두 시간 정도 플레이 했던 것 같다. 장시간 오른손에 폰을 들고 춤추니깐 오른팔이 너무 아프다.. 근데 중독성이 어마어마해서 열심히 플레이 할 듯 싶다. 일단 손에 폰을 들고하는 편한..
프랑스의 한식당, 프랑스에서 먹은 한식 프랑스에 오고 처음으로 한식당을 방문했다. 파리 14구에 위치한 작은 한식당 소담이었는데, 남자 친구와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맛있는 한국 음식점을 찾았다고 같이 가보자고 해서 방문하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한식파가 아니라 김치와 같은 한식 재료가 없어도 잘 살아가는 타입이라 한식당을 굳이 찾아가는 편은 아닌데, 식당을 예약해준 에미라는 친구는 작년에 있었던 컨퍼런스에 참석하고자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어서 한식이 낯설지는 않은 프랑스인이었다. 본인이 찾아낸 한식당이 정말 한국인이 먹었을 때도 맛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저녁시간이라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을 했다. 워낙 작은 곳이라 예약을 안 했으면 한참 기다릴 뻔했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간엔 거의 만석이었는데, 한국인은 나밖에 없었다; 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