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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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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레띠 모카포트, 내 삶의 필수품 프랑스에 도착하고 제일 먼저 구입했던게 커피메이커였다. 그땐 모카포트를 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물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커피메이커를 더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테팔에서 나온 작은 커피메이커를 구입했었다. 근데, 커피메이커로 내린 커피를 마시다보니 모카포트로 내린 진한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졌었다. 가끔 추운날은 따뜻한 라떼도 마시고싶었고. 그리고 여기서는 그냥 슈퍼에서 파는 분쇄커피를 사다 먹었기 때문에 너무 곱게 갈아진 커피가 커피메이커랑은 잘 맞지 않은 느낌도 들었었다. 그래서 아마존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눈에 띈 무카 익스프레스. 일반 모카포트보다 거의 배로 비싼 가격에 한 참 망설였는데 결국 구입했다. 오리지널 비알레띠 모카포트가 10유로 대라면, 좀 더 진한 에스프레소를 ..
Cherry, 체리 지금 맛볼 수 있는 달콤함. 매주 수요일, 토요일 오전에는 집 근처에서 작은 장이 선다. 아마 수요일, 토요일에 서는 장은 프랑스 전역이 같은 것 같다. 대도시인 파리도 평일 오전에 서는 장이 있을 정도! 이날은 질 좋은 과일과 채소, 육류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아무래도 일반 슈퍼마켓은 대화 없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 이 있지만, 시장은 판매자와 어쩔 수 없이 대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도전하기에는 허들이 높은 것 같긴 하다. 그래도 한 번 시장에서 과일이랑 채소를 구입해보면 저렴한 가격과 그 품질에 계속 시장에서 구입하고 싶어 진다. 제철 과일과 채소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은 덤. 내 비루한 프랑스어를 연습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이번주는 이제 슬슬 나오기 시작한 무화과와 체리를 구입했다. ..
Too good to go, 서로서로 만족스러운 어플 핀란드에 살고있는 동생이 알려준 어플 Too good to go. 이미 아는 사람은 거의 다 아는 어플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가 많은 것 같지는 않은데, 다행히도 프랑스는 서비스 중이어서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식료품을 파는 매장들, 레스토랑, 빵집 등이 마감할 때 쯤 남은 제품을 묶어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좋고, 매장들은 버려야하는 음식들을 판매할 수 있어서 서로 서로 만족스러운 서비스 인 것 같았다. 실은 2월달에 어플을 다운로드 해놓기는 했는데, 격리기간동안에는 거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서 드디어! 도전해 볼 수 있었다. 지역을 설정하면 집 근처에 Too good to go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들의 리스트가..
프랑스에서 먹은 폴란드 음식이야기 프랑스에서는 굉장히 손쉽게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접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 먹는 베트남 요리는 그야말로 최고.. 모로코 및 레바논 음식도 자주 먹는 편이다. 그런데 의외로 동유럽 음식은 접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었는데, 주말 시장에서 폴란드 음식을 판매하는 매대를 발견하고 도전해보았다. 일종의 폴란드식 감자전인 플라츠키(Placki Ziemniaczane), 만두인 피에로기(Pierogi), 그리고 가공 소세지? 인 카바노스(Kabanos)와 고기파이를 구입했다. 플라츠키는 진짜 조금 더 짭짤한 감자전 맛이었고, 피에로기는 뭔가 피스타치오? 비슷한게 들어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것보다 더 대박이었던 것이 바로 카바노스였는데, 살짝 매운 맛이긴 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진짜 맥주 안주로 최고! 정신놓고 ..
납작 복숭아, Pêche plate 주말에 열리는 장에 갔다가 보여서 구입한 납작 복숭아. 여름에 유럽으로 여행 간다고 하면 꼭 주변 사람들이 제발 먹어달라고 말하던 그 과일이다. 맛은 그냥 백도맛인데 왜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개인적으로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최근 슈퍼마켓에서도 종종 보이고 과일가게에서도 팔기 시작하길래 주말 시장에서 6개를 구입했었다. 나름 아침에도 먹고 열심히 먹는다고 먹었지만 개인적으로 복숭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먹다 남은 복숭아 몇 개가 한 2 주 정도 냉장고 야채칸에 방치되어있었는데, 더 방치했다가는 상할까 봐 살짝 물렁해진 복숭아를 하나 먹었었다. 세상에. 냉장고 안에서 숙성이 되었는지 단단했던 과육이 살짝 물렁해졌는데,(물렁해졌다고 해도 백도 같은 느낌이었다.) 당도가 장난 아니었다. 시원하면서..
와인보다 더 달콤한 프랑스의 사과주, Cidre 이야기. 프랑스라고 하면 와인이지만, 여름에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시드르도 있다. 더운 여름, 냉장고에 넣어두어서 차갑게 식힌 시드르 한 잔을 마시면 톡 쏘는 청량감과 달콤함에 더위가 싹 날아간다. 시드르는 일종의 발포주라 샴페인처럼 병마개가 굉장히 단단하게 고정되어있다. 시드르는 보통 크레이프 혹은 갈레뜨와 함께 마시는데, 크레페리(Crêperie)를 방문한다면 볼 수 있는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라떼잔 비슷한 잔이 바로 시드르 전용 잔이다. 크레이프와 시드르의 궁합이 생각보다 꽤 괜찮다. 짭짤한 식사용 크레이프와도, 달콤한 디저트 크레이프와도 잘 어울린다. 오히려 맥주를 크레이프와 같이 마시는 것이 더 별로인 것 같기도 하다. 프랑스 내에서도 시드르가 유명한 지역은 브르타뉴 지방이다. 특히 브르타뉴는 자부심이 ..
오쏘 이라띠 Ossau Iraty, 꽁떼보다 부드럽고 마일드한 치즈. 치즈의 나라 프랑스에 거주 중이니 프랑스의 다양한 치즈를 먹어보자는 큰 포부를 가지고 도전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치즈의 허들은 높았다. 특히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는 일반 우유나 양젖으로 만든 치즈보다 그 향과 맛이 아주 강해서 아직도 선뜻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블루치즈를 좋아하는 편이라 강렬한 향을 가진 치즈도 나름 도전해보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까망베를 치즈를 한동안 먹었었는데, 먹다 남은 까망베르를 넣어 둔 냉장고는 치즈 냄새로 아주 코를 찔렀다. 그래도 먹기전에 냉장고에서 꺼내 두어 살짝 부드럽게 만든 다음에 바게뜨에 발라먹으면 정말 꿀맛이었다! 구워서 꿀이랑 견과류를 곁들여 먹어도 맛있는 치즈가 까망베르니깐! 프랑스의 국민 치즈? 정도로 불릴 수 있는 꽁떼(comté) 치즈는..
나이 서른, 다시 경험하는 낯선 일상 2020년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서른 살이 되었다. 정확하게는 만 나이는 아직 20대의 마지막을 달리고 있는 중이다. 20대 중반에는 패기넘치게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도 해보고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을 만나기도 했었다. 지난해까지 나름 직장인으로 착실한 생활을 하면서 모아둔 돈으로 프랑스로 떠났다. 초반부터 어느정도 일본어가 가능했기에 누렸었던 일본에서의 생활과는 다르게, 프랑스에서는 하루하루가 서바이벌이다. 프랑스에 도착함과 동시에 한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했고, 이방인인 나는 더욱 긴장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더보기 2020 has come. and I became 29 years old. I did a working -holiday in Japan when I was in the..